선배들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경찰청 기자실에 들어간 첫날, 너는 왜 이 직업을 선택했냐는 선배의 질문에 "기자를 하면 행복할 것 같아서입니다"라며 답하니 돌아온 반응이었습니다. 웃기는 놈이라고들 합니다. 기자실에 첫발을 들였던 날 이후로 4개월이 지났습니다. 늘 기삿거리를 찾느라 머리를 쥐어뜯습니다. 타인의 불행은 뉴스 가치가 높아, 그들의 아픈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게 내 일입니다. 그러나 지역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내 역할의 가치를 느낍니다. 하나씩 주변의 문제를 알리고, 해결되는 과정을 목도합니다. 전주방송의 구성원으로, 지역의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게 제법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행복의 총량보다 괴로움이 크더라도, 내 취재보도가 모두의 행복을 늘리기 위한 한 걸음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