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자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객관적이면 된다’라는 말과 함께 언제나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편에 서있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기자로써 사명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다음은 안명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팀장의 ‘심의사례로 본 바람직한 선거보도’ 강의가 이어졌다.
마침 전주을 지역구에서 재보궐 선거가 있어 관심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선거보도 심의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짧은 강의시간이었지만 보도의 공정성과 합리적 차별이라는 애매한 가치 사이에서 기자로써 어떠한 판단을 해야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보기도 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의 ‘취재 아이템 보고(寶庫) 정보공개청구 활용하기’가 시작됐다.
연속된 강의와 이미 정보공개청구를 해본 경험에 지루할 것이라 어림짐작했지만,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이내 그런 생각은 눈 녹듯 사라졌다.
정보공개청구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과 더불어 정보공개청구정리대장과 국회와 도의회 등에서 의원별 자료요청 목록, 고소고발대장 등을 정리하며 자신만의 빅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탐사보도를 하는 선배 기자들의 이야기와 그로 인해 사회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모습들을 들으며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늘도 사람이 죽었네’가 아닌 ‘그 사람이 왜 죽었을까’하며 관련된 정보를 청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또 공무원은 사실상 기록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과 마찬가지고, 비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뉴스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이를 통해 공권력에 물을 수 있는 용기를 길러야겠다는 다짐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연수를 찾아와도 된다던 협회장님의 문자와 달리 마음 한가득 무언가 묵직한 것이 가슴에 들어온 것 같았다. 배운 것들을 항상 실천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오늘 느끼고 배운 것들을 살면서 한 번씩 되새길수록 좋은 기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복잡했던 머리를 조금은 해소해주는 듯했다. 이어 열심히 기자 생활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호텔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