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MZ기자 생각은?] 4. 닮고 싶은 선배 기자 선배상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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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약 계층과 관련해 취재하던 옆 동기가 한 선배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기사를 이렇게 풀어내는 게 맞느냐, 이 사람들은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나가기도 힘든 사람들이다. 우리가 없이 살아보지 못해서 그런다. 이 사람들의 힘든 현실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게 이 문장은 이렇게 바꿔 써야 한다.” 기자란 직업을 선택한 이들은 누구나 마음 한 켠 속에 때 묻지 않은 소명감을 고이 간직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소명감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아름답다. 특종과 단독을 많이 터뜨려 영향력과 파급력 있는 ‘난 기자’보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된 기자’. 진심이 있는 기자. 그런 기자를 닮고 싶다.
# 내가 닮고 싶은 선배는 000 기자. 난 이 사람을 처음 봤을 때부터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이유 모를 존경심이 생겼다. 그 선배는 호랑이 같으면서도 말랑말랑 흡수 잘되는 스펀지 같다. 후배에게 모든 걸 알려주고 고쳐주고 정리해주고 이끌어주는 데 마치 호랑이처럼 무섭다. 그런데 이외 다른 상황에서 지켜본 결과, 여기서도 잘 어울리고 저기서도 잘 어울리고 그에 맞는 분위기를 이끌어 나까지 덩달아 신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나도 일할 땐 무서운 호랑이, 밖에선 말랑말랑한 선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자상한 선배, 나에게 무해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 다정함과 매너로 후배에게 감동을 주는 선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 예쁘게 말해주시는 선배님이 좋다. 혼날 땐 확실히 혼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혼낸다고 다 싫진 않다. 하지만 무턱대고 감정적인 표현보단 제가 뭘 잘못해서 어떤 문제점이 일어났는지 차근차근 일러주시는 선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무섭게 혼내시고 사무실 일은 사무실에 묻고 뒤끝 없는 선배가 되고 싶다.
# 회의를 할때나 밥을 먹을 때, 커피솝에 갈때도 항상 수첩을 갖고 다니는 선배님이 있다. 얘기중에도 생각나는 게 있는지 메모하고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도 좋은 문구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적는다. 선배님 뭐하세요?라고 물으면 그냥~. 이렇게 넘기곤 하는데 연차가 있음에도 신입처럼 한결같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배님을 볼때마다 생각없이 사는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기자밥을 많이 먹어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공부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 공부하는 기자, 내가 닮고 싶은 선배님이다. # 후배 기자의 고민이 단단한 기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배 기자를 닮고 싶다. 부끄럽지만 기사가 잘 안 풀릴 때가 잦다. 그때마다 선배들에게 달려가 고민을 내뱉었다. 느닷없이 와서 고민을 쏟아내는 후배가 당황스러울만도 할텐데 선배들은 늘 저의 얄팍한 고민이 두툼한 기사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기도 했다. 저도 그런 선배가 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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