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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MZ기자 생각은?] 2. 지금까지 내가 지켜본 기자들은?
    • 관리자
    • 업데이트 2023-06-16 18:40
    • 조회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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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들은 반복적으로 이런 말을 되뇌이곤 한다. “이번 주 뭐하지” 아이템 발제의 지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대부분의 기자들. 대부분 초췌하다. 많이들 피곤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들은 꿋꿋하게 해낸다. ‘이거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은데‘. 비록 그에겐 데일리로 소화하기 괜찮은 아이템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작성한 기사 몇 줄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켜 세상에 변화를 만든다.

    모든 기자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워라벨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발제 스트레스와 피곤이 늘어날수록 공익은 향상된다. 기사 한 줄에 약자들이 위안을 얻고, 강자들이 긴장한다.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기자들은 피곤함에 찌든 표정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내가 꿈꾸던 기자의 모습도 바로 그 곳에 있는 듯하다.

     

    # 지금까지 지켜본 기자 선배들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하다. 난 고작 나의 기사 하나조차 완성하는데 매시간 허덕이고 있다. 그들의 기사를 감히 평가해보자면 깊이와 어휘가 남다르고 재미있다. 그걸 뚝딱뚝딱 기계처럼 힘든 기색 하나 없이 해낸다. 그것도 매일 술을 먹고 무수히 많은 결과물을 내놓는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한편, 나 자신을 포함한 후배들을 보면 안쓰럽다. 옆을 보지 못하는 경주마처럼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 세상 부지런한 사람. 아침 메모 제출하고 오전 취재해서 오후 메모를 또다시 내고 사무실에서 기사 마감이라는 지옥에 빠져 전쟁 같은 마감을 해내고, 저녁 약속 스케줄까지 소화하면서 ‘아, 나 내일 뭐 쓰냐?’는 고민 지옥에 빠져 사는 사람들. 오후 마감을 향해 열심히 달리다가도 머릿속을 채우는 고민 ‘내일 뭐 쓰지’ 술에 취한 와중에도 다음날 아이템 찾느라 술 다 깨서 잠드는 사람들. 100만 개의 자료를 받아서 쓰는 것보다 1곳의 현장을 뛰고 기사를 써야 더욱 좋은 기사가 나오기에, 다리가 바쁠수록 머리가 편한 사람들.

     

    #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선배님들 전화가 불이 난다.  

    편집회의에 기사쓰랴, 정보 찾으랴... 모니터에 파묻혀서 선배님들 얼굴을 제대로 볼 수도 없는 날이 허다하다.

    일당백으로 물불 안가리며 싸움터에 나가는 전사들처럼 일하시는 선배님들이 대단하시기도 하고 한편으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일하지 하는 얕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받는만큼만 일하면 되잖아’. 이런 생각을 하는 우리 세대와 달리 선배님들은 회사를 한몸처럼 생각한다. 기자는 그렇다. 손에 쥔 게 없어도 기자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게 기자다. 취재하며 접하는 정보를 돈으로 바꿔먹지 않고 정직하게 보도하는 기자, 선배님들, 기자가 있어 나는 때려치지 않고 기자를 한다.

     

    # 밤낮 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고민의 범위도 아이템부터 취재원까지 다양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현장에 먼저 가 있고, 누가 보든 끝까지 사안을 지켜보는 동료 기자들을 보며 건강한 자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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