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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전북기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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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취재 우수상
  • 관리자
  • 업데이트 2023-12-18 11:59
  • 조회수 120

전주MBC 정자형 사진.jpg

 

 

 

그들만의 작은 왕국마을 이장 연속 취재

 

전주MBC 정자형 기자

 

시작은 남원의 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부부가 20년간 마을 이장을 번갈아 맡아오는 동안 공용 창고는 부부의 사업장으로 전락했고, 마을 재산들은 이장 부부와 그 가족들의 명의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들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마을을 떠나라는 황당한 규칙도 생겼습니다. 긴 시간동안 마을은 이장 부부의 작은 왕국이 됐습니다.

 

비슷한 일은 장수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수십 년간 주민들이 이용해 오던 공용 논이 돌연 누군가에게 팔렸습니다. 주민들이 확인했을 땐 이미 이장 아들에게 넘어간 뒤였습니다. 마을회관 신축을 위해 지급된 지자체 보조금은 이장의 지인인 무면허 건설업자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장이 마을 재산으로 가족들과 지인들의 배를 불려온 것입니다.

 

마을들은 어쩌다 이장들의 작은 왕국이 됐는지,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서류를 발급받아 사실들을 파고들어갔습니다. 이장들이 감시 능력이 저하된 고령화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권력자로 행세하며 마을 공동체를 파괴한 것과 더불어 세비로 이장 활동비나 보조금을 지급함에도 마을 자치라는 이유로 관리 책임을 회피해온 지자체의 잘못 또한 확인됐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장들은 모두 입을 모아 다 마을을 위해 한 일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정 마을 주민을 위했다면 사익을 추구하거나 폐쇄적인 조직을 만들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여러 마을을 함께 돌며 영상 취재를 이어 온 진성민 차장님과 막내 기자가 연속 보도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 준 전주MBC 취재제작센터 구성원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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