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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기자상

올해의 전북기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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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획 우수상
  • 관리자
  • 업데이트 2023-12-18 12:08
  • 조회수 155

진전라일보 박민섭 기자 사진.jpg

 

 

 

악순환되는 간병지옥과 간병인들의 고충

 

전라일보 박민섭 기자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간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간병비는 이미 감당이 안 되는 수준으로 수직상승하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실제 전북에서도 많은 간병 고용인들이 돈과 씨름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취재 당시, 마주한 상황은 너무나도 처참했습니다.

취재원의 간병비는 하루 15만 원, 말 그대로 폭탄이었습니다. 그가 간병인을 고용한 일자를 세어보니 SUV 중고차량 한 대 값이 나왔습니다. 취재원은 간병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자신이 직접 간호·간병을 시작했지만, 고된 간병에 취재원도, 환자와 같이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간병의 고통을 못 이기는 사례는 비단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간병으로 인해 환자가 된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은 매년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의 기사로 인해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늘진 사각지대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고 사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목소리를 내고 싶었습니다.

 

간병비에 대한 취재 이외에도, ‘간병인들은 고충이 없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후속취재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의료인이 비의료인인 간병인에게 불법의료행위(석션·피딩)를 지시하는가 하면, 일부 간병인이 명함도 못 내밀고 일감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간병 이권 카르텔까지 형성돼 있었습니다. 서로가 힘든 부당한 사회문제에 결국 또다시 펜을 쥐게 됐습니다.

 

이 상은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상이지만,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기자로서의 열정과 의지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보다 나은 보도를 위해 더욱 힘쓰겠습니다.

 

 

 

끝으로 축하해주신 가족과 저를 항상 이끌어주시는 김성순 사회부장님과 부원들, 평소 조언해주신 본보 하미수 선배님, 김수현 선배님, 조은우 기자에게 감사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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