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선거 개입 의혹 철저한 진상 조사 촉구”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였던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도내 한 언론인을 포함한 여러 브로커로부터 선거관련 여론조사 조작 제의를 받았다는 폭로성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의 당사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 해당 언론인이 여러 브로커들과 얽혀 선거판에 관여하려했다는 게 이 전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반면, 해당 언론인은 학연 관계가 얽힌 이 전 예비후보와 지극히 사적이고 만취한 상태의 대화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녹취돼 의혹으로 불거졌다고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기관은 이 사안에 대해 내사를 거쳐 수사를 진행해왔고, 최근 관련 브로커 의혹의 당사자 2명에 대해 선거 지원을 대가로 인사권 등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해당 언론인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에서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법기관은 해당 언론인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와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함구하고 있다.

3백여 전북기자협회 소속 회원들은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해당 언론사 역시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언론인에 대해  ‘직무배제’와 ‘대기발령’ 등의 조치를 통해 사법 기관의 수사결과를 겸허히 지켜보고 있다.  

전북기자협회 역시 지방선거 브로커 의혹이 제기된 지난 한 달여 동안 사태의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아니면 말고 식’ 의혹이 판쳐 온 정치·선거판에서 혹여나하는 심정으로 억울한 희생자가 한 명이라도 나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견지하며 그 어느 때보다 사법기관의 수사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전북기자협회는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를 떠나 먼저 전라북도민들에게 유감을 표하고자 한다.

분명, 언론인이 선거 브로커 의혹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요체인 선거판에서 정치 브로커의 활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언론인이 그 중심에서 정치 브로커로 역할을 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의 훼손은 물론, 언론인의 신뢰까지도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북기자협회 회원들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사명으로 취재 현장을 뛰고 있다.

혹시나 그 노력이 조금이라도 의심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전북기자협회는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해당 언론인의 선거 브로커 의혹 관련 여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이며, 위법성 여부가 명확히 밝혀진다면 협회원 자격정지와 제명 등 즉시 가능한 조치를 통해 위상 회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다.

아울러 이번 이 전 예비후보가 폭로한 의혹에 대해 명확한 진상규명은 물론,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사법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

2022년 5월 18일 

전북기자협회